코로난 특수로 이전에는 묵직하게 존재하지 않았던 배달 라이더라는 직종이 새롭게 생겨났다. 배달업이라고 하면 보통 파트타임 아르바이트 정도로 치부 됐었고 N잡 중 하나 정도로 인식되었었는데, 코로나 특수를 맞아 전업 배달 라이더라는 직종이 생겨 났다. 나도 기억하는데 사실 코로나 초기에 배달료가 이 정도로 비싸지는 않았다. 2,000~3,000원 정도 했던 거 같은데, 지금은 5,000원 이상도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민주노총 소속 배달의 민족 라이더들의 5월 파업 선언
배민이나 쿠팡이츠 등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나날이 올라가는 배달료에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라이더 연합은 배달의 민족 측에 다음과 같은 요구를 하며 5월 5일 어린이날을 기점으로 파업을 선언했다. 그들의 사측(배달의 민족)을 향한 주요 요구는 다음과 같다.
- 기본배달료 인상, 3,000원 -> 4,000원
- 전업라이더 우대
- 알뜰배달료 개선
- 노조 활동 보장
- 알고리 통한 업무 할당 기준 및 배달료 산정 기준 공개
라이더 연합은 과거에는 6시간만 근무해도 생활이 가능했으나 현재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12시간을 근무해야 한다고 전했다. 9년 째 동결인 기본 배달료와 이해할 수 없는 배달 배정 알고리즘 때문이라고 했다.
떠나가는 소비자들의 민심
근로자로써 자신의 수익 증대 및 권리 강화를 위해 노동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은 헌법 상 보장된 권리이긴 하지만, 파업에 나서는 라이더들과 배달 플랫폼앱은 급변하는 소비자들의 여론을 살필 필요가 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점점 높아지는 배달료가 부담스러워 배달의 민족과 쿠팡이츠 앱을 지난달 삭제했다. 집에서 편하게 배달시켜 먹는 게 세상 편하긴 하지만, 비싼 배달료와 넘쳐나는 재활용 쓰레기들로 먹고 나면 죄책감이 몰려오곤 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느끼는 게 나뿐만은 아닌 거 같다. 실제로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 ; Monthly active user)가 11.9%가 감소했다고 한다. 작년 4월에는 배달앱 3사의 이용자수가 3321만 명이었으나, 올해(2023년) 4월에는 2926만 명으로 395만 명이 배달앱을 끊었다. 최소 주문 금액도 부담스러운 와중에 배달료 비중이 상당하니, 금리 인상 및 경제 상황과 맞물려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
배달앱에서 중계하여 지불되는 배달료는 점주와 고객이 나누어 비용을 부담한다. 그리고 이 배달료 분배 기준에 대해 플랫폼 기업과 배달 라이더 노동자들이 전투각을 세우고 있는 셈이다.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라이더 파업을 지지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지금은 완연한 포스트 코로나 시기이다. 배달의 달콤한 편리함을 맛 본 소비자들은 여전히 배달 음식을 끊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폭등하는 배달료에 배달앱 이탈은 이미 작년부터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배달업이 침체기에 접어드는 이 시기에 정말 중요한 걸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업계 관계자들의 성찰이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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