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tflix 더 글로리 박연진은 이미 너무나 화제의 중심이라 굳이 포스팅을 하지 않으려 했는데, 보면 볼수록 감칠맛 느껴지는 장면들 때문에 다시 이렇게 키보드를 잡게 됐어요. 더 글로리 시즌 1을 한 5번 정주행 하고 나니까 박연진 역을 맡은 임지연 배우님 사진만 봐도 흠칫하게 되더라고요. 그만큼 연기를 잘했다고 밖에 표현할 길이 없는 거 같아요.
청순한 야누스 : 임지연 / 더글로리 박연진 역
더글로리 박연진 역의 임지연 배우님은 1990년 6월 서울 출생이에요. 167cm에 47.5kg이며 혈액형은 A형입니다. 작은 얼굴에 늘씬한 체형으로 비율이 완벽한 거 같아요. 비교적 신인 시절에 2014년 인간중독의 여주인공으로 열연하며 유명세를 얻었어요. 청순하고 신비로운 분위기 그리고 관능적이면서 위태로운 텐션을 선보여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죠. 그 외에도 간신, 상류사회, 타짜(원 아이드 잭) 등에 출연하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왔는데요, 비중 있는 역을 계속 해오긴 했지만, 뭔가 확 터지는 느낌이 없어서 아쉬웠던 거 같아요.
하지만, 2022년 Netflix의 박연진 역으로 분하며 정말 날개를 다신 거 같네요. 학폭 우두머리 일진 박연진 역을 더할나위 없이 완벽하게 소화해 냈으니까요. 저는 이제 박연진이 임지연인지 그 반대인 건지 분간이 안 가는 거 같아요. 임지연 배우님 인터뷰 장면을 보면 박연진이 말하고 있는 거 같더라고요.
전투력 만렙 박연진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꿔나가는 청소년 시기에 친구를 자살까지 몰아갈 정도로 괴롭히고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줬으니, 박연진은 문동은 계획대로 천벌 받아야한다고 생각해요. 시즌 2에서는 기대해 봐도 되겠죠? 박연진의 악행에 대해서는 다음에 기회가 되면 포스팅하기로 하고 오늘은 개인적으로 감칠맛 나게 박연진의 성격을 잘 표현한 두 가지 장면들을 가져와봤어요.
#1 더 글로리에서 박연진의 직업은 기상캐스터에요. 줄여서 기캐라고 부릅니다. 기상캐스터는 대본과 영상/특수 효과까지 스스로 작업하는 거 알고 계셨나요? 누가 써주는 줄 알았는데 더 글로리 보고 처음 알게 됐어요. '아, 정말 힘든 일이구나'싶더라고요. 극 중 박연진은 이 어려운 일을 돈을 주고 해냅니다. 대필 작가를 고용하죠.
어느 날, 박연진은 작가가 써준 대본을 보고는 이렇게 말합니다.
"잘 썼길래 두 번 보는 중이야. 다른 기상캐스터들이 다 나 욕하는 거 알지?
자기 원고 하나 못 쓰는 게 무슨 기상캐스터냐고. 이래서 내가 안 쓰는 거야.
너한테 월급 주면 이렇게 나오는데, 내가 쓰면 거지같이 나오니까”
정말 자기 객관화가 최고로 잘되어 있는 사람 같습니다. 그런데, 보통 주변에서 자신을 수준 낮게 혹은 안좋게 평가하면 위축될 법도 한데 그런 것도 전혀 없어요. 오히려 대필 작가를 칭찬하며 포상을 합니다.
대필 작가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검색 해보겠다며 감사 인사를 합니다. 박연진은 그렇게 밖으로 나간 대필 작가를 보며 한 마디 하죠.
"푼 돈으로 방금 내가 쟤 하늘이 됐어”
사실 박연진이 한 일은 대필 작가를 위한 마음에서 우러난 게 아니라, 그냥 스스로 위해서 한 일입니다. 이렇게 포상을 주면, 앞으로 대필 작가는 더 열심히 일할 테니까요. 그리고 푼 돈으로 쟤 하늘이 됐다며 마치 본인이 한 차원 높은 존재라도 된 냥 우월감을 느끼죠.
#2 어느 날, 문동은 때문에 신경이 날카로워 진 박연진에게 후배 기상캐스터가 "지 멘트하나 직접 못 쓰는 게 무슨 기상캐스터냐"며 앞담화를 합니다. 성격 더럽기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발연진이 참을 리가 없죠.
"내 남편이 이 번에도 광고 붙였대잖아. 그게 무슨 뜻인지 몰라?
이 방송국은 나에게 꼴랑 220을 주지만, 내 남편은 이 방송국에 2억 2천을 쓴다는 소리야"
"내가 심심해서 재미로 네 재계약 막게 하지 마"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던 후배는 그대로 KO패 당하고 맙니다. 억울하고 분해 죽을 지경이지만 전투력은 이미 상실된 상태가 돼 버리죠. 재계약 막을 수도 있다는데, 바로 백기 투항해야죠. 솔직히 이 장면만 보면 사이다가 느껴집니다. 대놓고 앞담화 하는 나이 어린 후배는 도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이 후배도 저 세상 텐션을 가지고 있는 거 같아요. 보통 사람이라면 당황해서 흑역사 만들었을 수도 있을 거 같아요.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사는 박연진이 부럽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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