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즉석 인스턴트식품이다. 간단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고 맛도 좋아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다. 그런데, 요즘 라면값이 심상치 않다. 얼마 전에 오랜만에 내 최애 라면인 신라면을 사러 편의점에 갔는데, 1,000원이 되어 있었다. 이상하다. 몇 달 전만 해도 800원 후반 ~ 900원 초반대였는데, 어느새 4자리 수 가격이 되었다.
라면 가격, 얼마나 오르고 있나?
6월 5일 통계청 '소비자물가동향' 자료에 따르면 5월 라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24.04로 지난 해 동월 대비 13.1% 상승했다고 한다. 우리들의 라면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비단 라면 물가만 상승한 것은 아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파스타면 19.6%, 당면 16.9%, 부침가루 16.4%, 밀가루 10%, 기타 가공식품 7.3%로 전년 동월 대비 물가가 상승했다.
대표적인 서민 먹거리인 가공식품류의 물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물가상승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여론이 강해지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식품의 물가 상승률을 소득 증가율이 따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1분기 전체 가구 소득 증가율은 작년 동기 대비 3.4% 임에 반해 라면 물가 상승률은 평균 12%를 넘기면 3배 이상의 차이를 보여 주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빠르면 23년 1분기 전체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399만 1,000원이라고 한다. 처분가능소득이란 저체 소득에서 세금/연금/사회보험 등을 차감한 소득으로 소비와 저축에 사용 가능한 돈이다.
그리드플레이션, 가격 올리는 건 쉬워도 내리는 건 어렵다
코로나19 팬더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침공 상태를 지나면서 기업들이 제품 가격을 올리기 쉬운 환경이 되었다. 일련의 사태들을 겪으면서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전쟁이나 전염병 창궐로 인해 기업들의 가격 인상을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생긴 것이다. 뿐만 아니라 원자재값마저 인상되면서 기업들이 가격을 올리기에 최적화된 환경이 조성되었다.
그리드플레이션은 이러한 전반적인 물가상승 기조에 불을 붙인다. 그리드플레이이션이란 탐욕(Greed)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기업들의 탐욕으로 인해 물가 상승이 가중되는 현상을 일컫는다.
전반적인 식품 원자재 가격이 하락 안정화되고 있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주요 상품 가격은 동결되거나 오히려 인상하는 추세이다. 한국 역시 라면 업계 빅 3인 농심, 오뚜기, 삼양은 최근 원자재값 하락을 제품가에 반영하지 않고 오히려 출고가를 올리는 수를 보여주었다.
그리드플레이션은 기업의 존재 이유와 합치하는 자연적인 흐름이다. 기업의 목표는 이윤 극대화이기 때문에 매출에 영향이 없는 한 한 번 올린 가격을 내릴 이유가 없는 것이다. 소득증가율과 가공식품물가상승률이 3배 이상 차이가 남에도 불구하고 가공식품에 대한 소비는 웬만해서는 유지된다. 식품은 생존을 위한 필수재에 가깝기 때문이다. 때문에 식품업계 특성 상 누군가 시장에서 큰 손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면 자연적인 상품 가격 인하는 이뤄지기 어렵다.
때문에 최근에 기획재정부 장관이 라면 가격 인하 필요성을 공식 언급했다. 정부의 입김 탓인지 라면 3사가 백기를 들었다. 우선 라면 대장인 농심은 7월 1일부터 신라면 가격 50원, 새우깡 가격 100원을 인하하기로 하였다. 삼양식품 역시 삼양라면, 짜짜로니, 맛있는 라면 등 12개 대표 제품 가격을 평균 4.7% 인하한다. 오뚜기, 팔도도 인하율을 확정하진 않았으나 상품 가격 인하가 확실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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