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파지 ; 건강하고 아름다운 신체를 돌려주는 시스템
요즘 나의 근황은?
나는 선천적으로 건강한 편에 속했다. BMI 지수로 치면 항상 정상 범위에 있었고, 크고 작은 병치레도 거의 없었다. 그런데 30대에 접어들고, 직장생활에서 오는 갖은 스트레스로 인해 식습관이 엉망이 되고 말았다.
스트레스가 크다 보니, 매운 게 당겼다. 그러다 보니, 그냥 먹어도 매운 라면에 청양 고추와 고춧가루까지 뿌려대며 시간대를 가리지 않고 먹었다. 내 위장이 건강하게 남아날 리가 없다. 배탈도 자주 나고 속도 늘 안 좋았다. 충분한 수면시간도 확보하지 않았어서, 요즘 내 상태는 사실상 총체적 난국이다.
기본적으로 좋은 형질들을 물려받은 나는 건강한 머릿결에 피부를 가지고 있었는데, 요즘에는 피부 트러블이 잦으며, 두피 상태도 악화되고, 전체적으로 몸에 염증이 많아졌다. 피로도도 높아지고, 하.. 아직 살 날이 많은데,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 뭔가 나를 개선할 수 있는 게 없을까 해서 찾아낸 게 바로 오토 파지다.
오토파지란? 오토(Auto, 스스로) + 파지(Phagy 먹다) : 스스로 먹는 시스템
오토 파지(autophagy)는 자가 포식이라는 뜻이다. 내 몸의 불필요 해진 세포 구성요소 혹은 소기관을 분해하여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삼는 게 기본적인 메커니즘이다. 한 마디로 못쓰는 걸 잡아먹고, 새로운 것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인간의 기대수명은 이제 100년을 바라보는데 오토파지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 다면 얼마나 괴로운 삶을 살아가야 할까
오토파지 시스템은 1960년대에 처음 세상에 알려졌지만 큰 관심을 받지 못하다가, 2016년 오스미 요시노리 박사가 꾸준히 관련 연구를 해오고 세상에 공표해온 결과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하며 세계의 이목을 끌게 된다.
조금 더 자세하게 메커니즘을 살펴보자면, 손상되거나 그 기능을 다한 세포는 격리막에 둘러싸이게 되고, 이것은 리소좀(Lysosome)이라는 단백질 분해 효소를 가지고 있는 물질과 결합하게 된다. 이제 격리막에 둘러싸인 못쓰게 된 부위들이 단백질이 분해되어 아미노산, 지방산, 포도당 등 아주 작은 단위 영양소로 분해되어 새로운 조직을 합성하는 재료로 쓰이거나 에너지원으로 쓰이게 된다.
만약, 오토 파지 시스템이 정지된다면?
우리 몸은 단백질 쓰레기로 넘쳐나고 온갖 염증이 발생하여 온몸의 조직들의 건강이 심각하게 손상될 것이다. 한 마디로 온 몸이 구석구석 안 아픈 곳이 없는 상태가 될 것이다.
맑고 깨끗한 피부, 건강한 모발, 건강한 신체를 가지기 위해 오토 파지는 필수적으로 발현되어야 한다.
하지만 안타까운 부분은 우리가 나이가 들수록 이 시스템의 활성도가 저하된다. 나이 드는 것도 슬픈데, 이게 무슨..
오토 파지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정답은 일상화된 소식
오토 파지 시스템은 우리 몸의 생명 유지에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스위치가 켜진다. 소식을 하면 영양소의 유입이 줄어들기 때문에 우리 몸은 자체적으로 우리 몸을 최적화 시키기 위해 오토파지 시스템이 가동한다. 세 포속에 있는 염증, 손상된 부위들을 자가 포식하고 분해시켜 부족한 영양소를 확보한다. 일본의 유명 장수촌을 취재한 영상을 보면,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소식이라고 한다.
간헐적 단식
오토파지 시스템은 turn-on 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24시간 단식이라고 한다. 그리고 72시간에 이르렀을 때 활성도가 최고치에 도달한다고 한다. 그런데, 소득활동을 영위해야 하는 현대인들은 이게 어렵다. 나도 그렇다.
그렇다면 두 번째로 좋은 방법은 간헐적 단식이다. 24시간 중 8시간 동안만 음식을 섭취하고 나머지 16시간은 공복으로 지낸다. 이것은 도전해볼 만하지 않을까
끝맺으며,
나는 내일부터 간헐적 단식을 시작하려고 한다. 만성 피로, 몸의 붓기, 푸석해진 머릿결, 트러블이 잦은 피부 등의 문제를 과연 해결할 수 있을지, 내가 직접 이 오토 파지 시스템을 켜서, 느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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